직장 내 AI 사용 은폐, 공식과 비공식의 모순으로 읽기

조직에서 도입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지식은 개인에서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도구를 도입하는 공식적 제도가 운영되는 것은 개인의 행동을 통해서다. 그런데 개인의 행동들 즉 비공식적 행동들은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

이때 조직은 이 비공식적 행동을 공식화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시도가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공식과 비공식의 모순이 작동하는 전형적인 상황이고, 많은 조직은 이러한 모순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 감지 단계

AI 사용의 은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6월 기사에 한 의사의 사례를 소개되었다.1 병원에서 도입한 AI를 사용하면서 한 의사가 자기만의 프롬프트 템플릿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같은 AI를 쓰는 동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의사는 자신의 프롬프트를 공유하지 않았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공유하고 있을까?

이전의 지식 공유의 개념을 AI 시대로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 AI 활용 지식은 다르게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인용한 KPMG와 멜버른대학교의 국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퍼센트가 직장에서 AI 사용을 숨기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자기 작업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7개국 4만 8천여 명을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조사한 결과다.2

여기서 은폐의 원인은 눈여겨 봐야한다. 조사와 인터뷰 데이터에서 조직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어떤 모순이 작동하고 있나?

이 문제가 딜레마가 아닌 모순인 이유부터 생각해보자. AI 사용에 대한 무한대의 지원과 교육과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결과를 공유하며 높은 성과급을 제공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의사가 템플릿을 공유하겠는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자원을 무한히 높여도 대립이 남는다면 모순이다.

AI 사용 후 의사가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공식적 제도와 배치가 비공식을 낳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공식과 비공식의 모순] AI 사용을 위한 준비는 공식적 제도이고, 그것을 사용하면서 만들어지는 지식들은 비공식이면서 공식적 제도를 실행하는 힘이다.

이 기사에서 문제는 개인의 지식 즉 비공식이 다시 공식으로 가는 경로다. 비공식 조직의 기능 중 하나는 공식 채널이 다루지 못하는 정보를 만다는 것인데, 만들어진 정보가 조직의 자산으로 되지 못하는 경우다.

이러한 상황일 때 조직은 제도화가 자연스러운 해법이라 생각할 수 있다. 잘 작동하는 템플릿을 모아 표준 프롬프트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우수 사례로 공유하면 된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이 지점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프롬프트 공유에 대한 해석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프롬프트 공유는 유능함일까? 아니면 무능함을 감추는 도구일뿐일까? 미지수인 상황에서 개인은 공유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아직 알 수 없는 것

의사 사례는 많은 것중의 하나다. 의료는 AI 결과물의 책임 소재가 특히 무거운 영역이라 다른 산업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

남는 질문

  • 우리 조직에서 AI로 만든 결과물은 유능함의 증거로 인식되는가? 아니면, 대체 가능성의 증거로 인식되는가? 이 평가는 공식적일 수도 있고 비공식적일 수도 있다. 어느쪽이냐에 따라 공유 행동은 달라진다.
  • AI를 활용한 업무에서 AI 기여와 개인의 역량은 구분이 되는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AI 활용도 개인 역량의 일부로 볼 수 있다.

  1. Anicich, E., & Brouwers, J. (2026). Why employees aren’t transparent about their AI usage. Harvard Business Review, 2026.6.10. https://hbr.org/2026/06/why-employees-arent-transparent-about-their-ai-usage ↩︎
  2. Gillespie, N., Lockey, S., Ward, T., Macdade, A., & Hassed, G. (2025). Trust, attitudes and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 global study 2025. The University of Melbourne and KPMG. ↩︎